옷을 입듯 매일 다른 향을 입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향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가? 많은 사람들이 향수를 뿌리면서도 자신이 무슨 향을 좋아하는 지 알지 못한다. 서울시 용산구 향수 공방 ‘아이피오리’에서는 각자가 가진 향기 취향을 찾을 수 있는 향 컨설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조향 교육부터 향 컨설팅까지 향의 A to Z를 즐길 수 있는 곳, 아이피오리에서 여수정 대표를 만나보았다.

 

20200703170016_efyqcdvc.png

여수정 대표

아이피오리에 대해 설명해달라.

아이피오리는 향수 공방이자 조향 교육 기관이다. 이탈리아어로 ‘꽃 한송이’를 의미하는 아이피오리는 일상에서 꽃 한송이의 향을 느끼 듯 향기를 편안하게 접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진다. 처음에는 왁스타블렛이라는 석고방향제를 답례품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가 점차 향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지금의 조향 공방인 ‘아이피오리’를 만들게 됐다. ‘아이피오리’는 가향 제품 판매부터 조향 클래스까지 향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곳이다.

 

현재는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찾고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반과 커플들이 이색 데이트코스로 커플끼리 향수를 만들고자 많이들 찾아주신다. 정규 클래스로는 조향을 중점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으며 조향 기초반, 조향 전문가 양성을 위한 조향 전문가반을 운영하고 있다. 향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배우러 오셨다가 흥미를 느끼고 전문가반을 수강하시면서 향을 개발하거나 제품을 개발하시는 분들도 있다.

 

20200703170100_rbhfzwbo.png

아이피오리

향의 세계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중학교 때부터 향수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그 당시만해도 ‘조향사’라는 직업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백화점에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바이어 업무를 했었다. 그 당시 캔들과 디퓨저를 백화점에 입점시켰는데 그것이 대박났다. 지금이야 캔들이나 디퓨저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그 때는 그렇지 못했다. 강남권 어머니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꽤나 높은 가격임에도 완판을 했었다. 그것을 계기로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향 시장이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회사를 다니던 중 만 33세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되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퇴사를 하고 조향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의 아이피오리가 되었다.

 

20200703170125_qvxsrnxa.png

향수를 처음 시도해보는 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향은 본능이다. 숨이 멈추지 않는 한 향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멈출 수 없다. 간혹 자신이 향을 잘 모른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향은 그저 느낌일 뿐이다. 향을 즐기고 그 안에서 자신의 취향을 찾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저의 경우 오늘 같은 인터뷰를 할 때에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향이 어떠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인터뷰 공간의 향에 더욱 신경을 쓴다. 외부에서 하는 미팅 때에는 그린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뿌리고 저녁에 분위기 좋은 바를 갈때는 우디한 향을 뿌린다. 매일 TPO에 맞추어 옷을 입듯이 향을 입는 것이다.

 

올해 향으로 오감을 깨우는 라이프스타일 센트브랜드 DSTL 디스틸을 런칭하게 되었다. 디스틸은 향초, 디퓨저, 룸스프레이 등 공간에 향으로 메시지를 담아내는 홈프래그런스 제품을 판매 중이다. 앞으로 아이피오리가 향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모여 향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만남의 공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제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요기사
문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