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대통령인가' 의료노조 총파업 전날 풍산개 사진 올린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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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트위터에 풍산개 사진을 올려 정치계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 받고 있다. 친문도 “이건 아니”라며 질타했다.

 

문 대통령이 이같이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는 위 사진을 올린 시간이 보건의료노조의 총 파업 예고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통해 보건의료노조와 협상을 이어갔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으로 인해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신규 확진자 수가 58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며 국가 비상상황에 놓여있다. 백신 수급은 계속해서 차질을 빚었고 정부가 내놓은 방역 대책은 국민들은 물론 자영업자만 힘든 상황을 만들고 있다. 제대로 된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는 이미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풍산개 사진을 올리며 한가로운 일상을 보여줬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한 국가의 대통령이 국가 재난 상황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내버려 둔 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사진이라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높다.

 

이번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국민들 대부분은 이번 총파업에 대해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으며 정부 측에 요구한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의료진들에게 돌아갔고, 일부 의료진들은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등 안타까운 소식도 들렸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4차 대유행까지 터지며 보건의료노조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의료진들의 안전권 보장이 곧 국민들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으로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국민들의 안전과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받고자 총파업을 단행했다.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던 협상은 결국, 2일 새벽 보건의료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5시간 전 양 측의 입장 차가 컸던 5개 핵심과제가 이견을 좁히며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5개 핵심과제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인력기준 마련 및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전국 70개 중진료권 공공병원 확충 세부 계획 마련,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법제화 및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시행, 교육전담간호사 지원제도 전면 확대, 모든 의료기관에 야간 간호료 적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풍산개 사진과 함께 “가장 귀엽고 활발할 때”라며 “이번에도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풍산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대화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시국에 풍산개의 분양과 근황보다는 국민들의 안전과 예전의 평범한 일상을 먼저 생각하고자 하는 사진을 올렸다면 지금과 같은 비판을 받았을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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