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이강인, 레알 상대로 마요르카 데뷔골…팀은 1-6 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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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마요르카 트위터)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이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올 시즌 1호 골이자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뛰던 지난 1월 국왕컵 2라운드 이후 약 8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마요르카는 2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6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마요르카는 10위에 머물렀다.

 

이강인은 0-2로 끌려가던 전반 25분에는 중앙에서 단독 돌파 후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데뷔 골을 신고했다.

 

이강인의 골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성장해 줄곧 경쟁 의지를 불태우며 발렌시아에 남았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잠재력이 지금 이상 터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고 이적 시키겠다는 쪽으로 결정했다. 더 이상 팀의 전력감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렌시아는 레알 바야돌리드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 중앙 공격수 안드레를 영입했다.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칠뿐더러 이미 꽉 차있는 비유럽 쿼터(NON-EU) 한 자리 중 이강인의 자리를 빼버렸다.

 

발렌시아는 이적료를 포기하고 잔여 계약 해지를 통해 이강인을 이적시킨 것이다.

 

이에 발렌시아 태도에 마음이 떠난 이강인은 마요르카로 둥지를 틀었고 지금까지 교체로만 꾸준히 출전하면서 적응의 시간을 가진 후 컨디션을 끌어올려왔다.

 

이날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4-2-3-1 포메이션에서 자신이 가장 활약할 수 있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결국 레알을 상대로 데뷔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활약과 반대로 마요르카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수비 쪽 실수로 상대팀 공격수 카렘 벤제마한테 선제골을 내주는 등 수비 불안으로 경기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경기 내내 연출됐다.

 

레알이 마요르카가 상대하기는 버거운 상대임은 분명하나 마요르카 선수들은 이강인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이기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득점을 올린 직후 세레머니도 하지 않고 공을 주워 역전하겠다는 의미를 피력했다. 발렌시아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이적 후 첫 골임에도 말이다. 골뿐 아니라 경기력 면에서도 마요르카 선수들과 크게 비교됐다. 탈압박 능력과 번뜩이는 시야를 바탕으로 한 킬패스 등 레알의 화려한 중원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이강인은 "매우 고통스러운 패배였다. 내 골보다 중요한 것은 승리였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해 아쉽고 슬프다. 다음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할 수 있길 바란다"며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보이는 인터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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