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 차별 논란에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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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식당에 붙여진 안내문(채널A 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정부의 내놓은 방역 지침과 관련해 보이콧을 선언하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한 카페 프랜차이즈가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를 거부하며 영업을 24시간 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경기 부천의 한 카페는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캠페인을 열었다.

 

인천을 비롯한 전국 15곳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업체 대표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본 매장은 앞으로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지침에도 카페를 24시간 정상영업 한다”고 고지했다.

 

이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지난 18일 사적모임은 최대 4명으로 제한하고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한 바 있다.

 

A업체는 “지난주 서귀포점을 폐업하게 됐고 지난 1년간 누적적자가 10억원을 넘었으나 어떠한 손실보상금도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운영해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점포와 인천송도점과 송도유원지 본점, 판교점, 김포구래역점 등 5개 지점은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24시간 영업을 강행했다.

 

이에 인천시와 연수구는 영업제한 조치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여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고발 조치를 당하자 A업체는 일부 매장을 24시간 운영시킬 예정이었으나 결국 9시에 영업을 마쳤다.

 

지난 21일 경기 부천에선 백신과 관련해 정부 대책을 반대하듯 ‘미접종자 커피 무료 행사’를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매장 앞 유리문에 내걸었다.

 

경기 부천에서 B카페를 운영하는 점주 C씨는 “사회의 눈치 보느라 힘드셨죠? ‘미접종자’라고 살짝 말씀해주시면 응원해드리는 차원에서 커피를 무료 제공해 드릴게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어 유리문 앞에 붙여놓았다. 또 “백신 미접종자는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다”면서 본사와는 무관하게 진행하는 이벤트임을 강조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본사에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C씨는 본사 측의 연락을 받고 해당 게시글을 내렸다.

 

C씨는 SNS를 통해 “전화로 응원한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마음만 받았지만 입금해드릴테니 그 돈으로 사장님이 원하시는 좋은 일 하라는 분들고 계셨다”면서 “많은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되고 힘이 됐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면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대우가 국민들 사이에서 이슈화돼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식당·카페에서 백신 미접종자는 1인 단독으로 혼밥만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들을 아예 출입시키지 않는 식당·카페들이 생겨나면서 미접종자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SNS에는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거부하는 가게 명단까지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생겨나면서 백신과 관련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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