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일본총리 유세 중 피격 당하고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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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세현장 피격 직전의 아베 전 일본총리(출처 트위터)

일본 역대 최장기 총리를 역임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을 당하고 향년 6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아베는 8일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에서 거리 유세를 진행하던 중 두 차례의 총성이 울리자 가슴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총격 약 15분 후 응급차에 실려 나라현립의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료진은 “총상으로 목 두 곳과 심장에 손상을 입었으며 과다출혈로 숨졌다”며 “이미 병원 이송시 심폐정지 상태로 살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베는 피습 5시간 30분여 만에 사망했다.

 

총격 직후 경찰은 현장에서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체포했다. 그는 2005년까지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약 3년간 근무했고 현재 무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격 당시 사용한 총기는 원통 모양의 쇠파이프에 테이프로 칭칭 감아 만든 사제 총기였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죽이겠다고 생각해 노렸다”며 “아베의 정치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고 진술했다.

 

한편 나라시 유세 경비 총책임자인 나라현 경찰본부 본부장 오니즈카 도모아키는 어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27년 경찰관 인생에서 가장 큰 회한이다, 매우 한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베는 일본 보수 정권의 상징적인 인물이며 2020년 총리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자민당 내 최고 파벌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했던 만큼 현재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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