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과 공간의 관계를 디자인하는 곳,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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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보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삶을 느낄 수 있고, 도시의 건축물을 보면 그 도시를 아우르는 문화를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공간과 도시를 이루고 있는 건축물은 그 공간을 사용할 개인과, 건축물을 담을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크기나 종류가 다르더라도, 우리가 이런 구조물과 건축물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이 모두가 삶과 사회와 관련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작게는 개인의 삶과 공간의 관계를 디자인하고, 크게는 공간과 도시의 관계를 분석해 건축적 제안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의 윤근주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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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윤근주 대표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는 가구, 인테리어, 전시 기획 등 세부적인 요소부터 주택, 상업시설, 공공 문화시설과 학교까지 세상의 여러 삶의 양태를 담는 장소를 디자인하는 곳이다. 법인 전환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0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쌓고 독립하여 개소한 지 10년 정도 되었다.

 

건축사사무소는 맞춤형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곳 이라고 보면 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이미 건축이 완료된 집에 입주해서 살기 때문에 건축사사무소와 마주할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단독주택이나 상가 등 건물 건축 이전에는 해당 공간을 사용할 사람의 특징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설계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관장하는 것이 건축사사무소라고 할 수 있다. 공간 기획부터 설계 그리고 공사 중 감리까지 보편적 업무 영역이다. 최근에는 토지매입부터 공사 후 운영관리까지 관여하고 있다.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의 경우 가구와 인테리어와 같은 건물 내부의 요소들에도 집중하고 있다. 거주자(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담기 위해서는 건물 내외부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주처는 일반적으로 개인과 공공기관으로 나뉠 수 있는, 개인을 위한 건물과 상가 등 민간 건축물부터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공공 시설물도 다루고 있다. 즉, 작게는 가구부터 크게는 도시 건축에 이르기까지 건축이 기여할 수 있는 전반적인 부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진행한 프로젝트 중 작지만 의미 있는 작업 사례로는 정선 화암마을 소금강 전망대 프로젝트를 말할 수 있다. 소금강 전망대는 이름은 전망대지만 다리(브릿지)의 성격을 띄고 있는 구조물이었다. 최초 요구 사항은 소금강에서 화암마을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계해 관광객들이 마을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높이 세우는 전망대가 아니라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다리(브릿지)를 제안했다. 풍경을 감상하며 다리 위를 것다보면 자연스레 화암마을이 보이게 된다. 전망대의 성격을 갖추면서도 소금강과 화암마을을 연결해 마을 방문까지 성공적으로 이끈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준공한 황학동 중앙시장 인근 상업건물도 소중하게 생각된다. 상업지구에 오래도록 빼곡하게 지어진 건물들은 개별 신축이 쉽지 않다. 건축주의 용기로 작은 필지를 모아 연결하여 상대적으로 큰 5층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건물 앞과 뒤의 길을 잇듯 골목길 같은 1층 구조를 적용했다. 원도심의 건물 유형을 수용하는 재료와 형태를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한 건축이다. 오래된 도시에 새로운 건물이 예전부터 있는 듯 서고 장소는 더 활기차게 되길 바란다.

 

이외에도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종대학교 캠퍼스 경계에 학교 내 고유 콘텐츠와 지역 산업을 연계시키는 일명 콘텐츠 융합 스트리트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또한, 포천에 기존 전통적 구조의 'ㅁ'자를 해체하고 새로운 생활 양식과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일명 '기다란 집'을 설계하여 EBS 방송에 소개된 이력도 있다. 이처럼 건축물과 구조물을 넘나들며 다양한 공간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들을 수행해오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22년에 시작된 건축경기 침체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력 사업분야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것이 우선적 목표이다. 먼저 공공 기관 발주 설계 프로젝트, 도시계획 기술용역 공모 참여 등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려 한다.

 

또한, 민간 건축 분야에서도 변화를 예측하고 향후 년도 건설 경기를 대비할 수 있도록 부동산 리서치 및 분석,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공간 브랜딩 기획 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공간환경 사전 기획, 도시환경 연구, 공간 브랜딩 관련 마케팅 등 기존 건축사사무소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 사업 영역 확장에 도전하려한다. 이러한 융합적 사고를 통해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갖춰 의뢰인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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