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한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점은 책을 엎어놓은 듯한 박공지붕 형태의 매력적인 외관과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총 4층까지 이어진 건물은 전면 유리로 설계되어 카페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실내임에도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며, 익숙한 유리문 출입구가 아닌 목재로 만들어진 출입구는 차가운 통유리와 반대로 따뜻한 느낌마저 준다. 최고층인 4층으로 올라가면 천장에 있는 창문을 통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 4층만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해당 건물은 ㈜에이치에스플랜건축사사무소의 작업물 중 하나로, 박공지붕 형태의 기존 건물 스타일을 유지함과 동시에 박공 형태가 어느 정도 중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했다고 한다. 그 결과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건축물이 탄생했고, 해당 매장은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 및 학생들뿐만 아니라 해당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어 언제나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건축물을 만든 ㈜에이치에스플랜건축사사무소는 건축은 눈에 보이는 필요들, 또는 당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건축물의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한 건축물을 만들고 있다는 ㈜에이치에스플랜건축사사무소의 김경훈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업 소개를 부탁드린다
㈜에이치에스플랜건축사사무소(HSPlan)는 건축설계사무소로, 설계 업무를 중심으로 감리, 컨설팅 등의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법규나 고객이 원하는 부분, 대지 상황이 가지고 있는 한계, 건축물과의 건강한 관계를 찾아내는 고민을 바탕으로 차분하면서 개성 강한 건축물을 짓고 있다. 아울러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직원들과 평범한 조건들을 특별하게 다시 디자인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에는 ‘건축문화’ 473호에 자사가 작업한 결과물들이 특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건축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깊은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가치 중에서도 부동산 가치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하지만 자사에게 있어 모든 건축물은 다양한 삶의 현장을 담아 풍성하게 하는 그릇이며, 이는 건축에 있어 가장 본질적인 것들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부동산 가치를 중시하는 등 경제적인 논리가 우선시되다 보면 자연스레 본질은 흐려지고 무시된다. 이에 자사는 건축물의 진정한 의미, 본질을 놓치지 않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을 전개하면서 중요시하는 철학이 있다면
우선 자사는 건축물을 짓기 전 필요한 것과 필요해질 것들, 중요한 것과 중요해질 것들, 보이는 것과 보이게 될 것들을 생각한다. 건축은 훨씬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당장 필요로 하는 것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본질적인 가능성들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인 가능성이야말로 건축물을 생각지 못했던 결과물로 탄생시키는 요소이며, 이는 설계자가 건축물 설계 시 가장 깊이 고민해야 할 내용이다.
아울러 건축 전 다양한 요소들의 경계보다 관계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자사의 작업물 중 하나인 상도역 근처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또한 자연스러운 비례, 즉 관계를 찾고자 했고 이를 바탕으로 규칙적인 그리드 속 오려낸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그래서 직접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모델링을 통해 비례를 검증했고, 이와 같은 디테일한 작업들을 통해 미묘한 차이들이 모여 전체를 이루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처럼 미묘한 차이는 건축가가 이를 알아차리고 못하고를 떠나 설계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한, 건축주들이 요구하는 내용들을 충족함과 동시에 그들이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이끌어 내는 것이 자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곧 디자인 능력이자 종합적인 설계 및 통찰 감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개인의 취향과 뛰어난 능력의 조합은 단순 합을 넘어 그 이상의 결과물을 낳는 법이다. 그리고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자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더불어 자사는 개인의 능력보다 공동체의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며,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생각들을 우선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건축주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늘 중시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환경과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만드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기에, 이와 같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말씀해달라
좋은 건축물을 짓기 위해선 우리가 더욱 노력하는 방법뿐이다. 이를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자사의 개성 있는 직원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지금처럼 다양한 건축물들을 짓고자 한다. 그리고 젊은 건축가들이 더욱 원활한 건축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원활한 환경 속에서 젊은 건축가들과 오랜 경력의 건축가들이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 나가는 건축 생태계가 구축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현재 국내에서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조금 아쉬운 상황이다. 넓은 집에서 살면 좋은 집이고, 비싼 동네에서 살면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집에 대한 개념, 건축에 대한 개념이 노후화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몇 년 전부터 워라밸이라는 개념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좋은 집’이라는 개념이 평수나 가격에서 벗어나 넓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곧 우리 모두를 건축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새롭게 보는 시작점에 데려다 놓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건축에 대한 시야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자사는 이를 돕기 위해 지금처럼 건축의 본질을 파악한 건축물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끝으로, 좋은 건축물이나 건축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싶다면 ㈜에이치에스플랜건축사사무소를 찾아주셨으면 한다. 좋은 양질의 설계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알고 있는 자사와 함께라면 고객이 원하는 요소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