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미디어 전문가의 자부심, ㈜이앤디컴

㈜이앤디컴 신경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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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New Media)는 전통적인 미디어 형태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가리키는 용어다. 주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를 가리키며 인터넷, 모바일 기기, 소셜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제공된다.

이와 반대로 올드미디어(Old Media)는 TV, 라디오, 신문, 출판 등 기존의 미디어를 이르는 말이다.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미디어라는 의미에서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전통적 미디어(Traditional media)라고도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뉴미디어의 수요가 급증하며 올드미디어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 이에 이앤디컴은 올드미디어로 대표되는 출판∙인쇄를 전문으로 하는 편집 에이전시로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오랜 기간 견고히 활동을 이어왔다. 뉴미디의 근간이 되는 올드미디어의 아날로그한 감성을 미래에 전하며 향후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를 관통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라고 한다. ㈜이앤디컴 신경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앤디컴 신경희 대표
㈜이앤디컴 신경희 대표

 

기업 소개 부탁드린다.

㈜이앤디컴은 2016년에 설립하여 올해로 9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편집 에이전시다. ‘이앤디컴’이라는 사명은 에디터(Editor)와 디자이너(Designer)가 함께 클라이언트와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일구어내는 곳이라는 의미다. 자사는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급 에디터와 디자이너가 모여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를 주시하고 클라이언트에게 항상 새롭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편집 디자인은 설득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 감동을 주는 소중한 행위다. 편집에이전시는 ‘나 중심의’ 예술을 구현하는 곳이 아니다. 철저히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이란 전문가랍시고 클라이언트를 가르치려 하거나 설득하려 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공감을 이루어 내어 종국에는 감동을 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앤디컴은 클라이언트의 비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다. 다시 말해 편집디자인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에 기여해야 한다. 그래야만 클라이언트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사업 및 차별점은 무엇인지

㈜이앤디컴은 디자인 에이전시가 아닌 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출발했다. 대표 본인이 신문사, 잡지사 취재기자 출신이라 그 전문성을 살린 것이다. 그러다 디자인이라는 연계 분야를 통해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해 보자는 생각으로 디자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주로 하는 사업은 종이로 인쇄되어 나오는 모든 것을 디자인하고 있다. 사보나 소식지 등의 매거진과 신문, 단행본, 카탈로그, 브로슈어, 리플릿 등 페이지물이면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생산, 디자인, 인쇄까지 모두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잡지나 소식지를 만드는 걸 가장 즐긴다. 아마도 이앤디컴의 탄생배경에 기인한 것 같다. 주요 타깃시장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소식지와 각종 단체나 협회의 소식지다. 그 외 국회, 대기업 등과는 10여 년 넘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에는 수출바우처와 혁신바우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관련 프로젝트도 활발히 수행 중이다.

㈜이앤디컴은 디자인 퀄리티는 생각하지 않고 값싼 디자인의 결과물만 바라는 클라이언트는 원하지 않는다. 다만 강강약약(強強弱弱)의 원칙에 따라 매출이 높은 대기업과 같은 클라이언트에는 높은 견적을, 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비영리단체에는 낮은 견적에 거래하고 있다.

그리고 상호협력관계가 아닌 ‘갑’과 ‘을’의 관계로 대하는 클라이언트와는 절대, 결단코 일하지 않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경험에서 나온 철학이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한번 계약하면 반드시 재계약을 이루어내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도 프로젝트 완료 후 95% 가량이 다시 계약하기 위해 연락을 해온다.

이앤디컴의 강점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다. 전 직원이 적게는 20년, 많게는 25년 경력의 베테랑급 인력이 모여 일을 한다. 이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본다.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고 호흡이 잘 맞는다. 무슨 일이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즉 직원들과 함께 쌓아온 레퍼런스가 가장 큰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지

종이로 나오는 인쇄물을 편집디자인 한다고 하면 인쇄매체는 사양 산업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렇다. 인쇄매체는 성장산업이 아닌 사양산업이고 올드미디어다. 그러나 종이책이 갖는 고유의 아날로그적 감성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미디어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항상 진보하는 것만은 아니며, 사라졌다 싶은 미디어가 다시 부활하기도 했다. 전자책이 나온 지 한참 됐고 종이책과 비교해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독자들이 인쇄매체를 통해 전통적인 미디어 경험을 즐기고 있다. 본인도 아직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즐긴다. 사각거리는 종이의 촉감과 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종이 특유의 냄새에 둘러싸일 때는 안정감마저 느끼기 때문이다. 디지털과 종이가 공존함으로써 두 매체 간의 상호작용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신문, 라디오, 영화, TV, 인터넷으로 미디어가 변화 발전하고 있다고 해도 올드미디어는 사라지지 않았다. 라디오라는 뉴미디어가 출현했다고 해도 신문은 사라지지 않았고 영화라는 뉴미디어가 출현했다고 해도 이전의 미디어인 신문과 라디오는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예전의 올드미디어는 그 속에서 변화 발전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속에서 뉴미디어가 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앤디컴은 단언컨대 사양산업으로 일컫는 올드미디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러나 사양 산업만을 붙들고 있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눈여겨봐야 한다. 가령 종이매체의 지속적인 사양으로 인해 웹진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다든지, 종이매체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을 넘어 SNS나 영상으로 다각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든지 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이를 통해 이앤디컴은 작지만 강한 회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사람한걸음을 귀히 여기며 조금은 더디 가더라도 구성원들과 함께 걷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올드미디어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며 10년 내에 업계 3위 안에 드는 기업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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