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소재로 가심비 저격한 ‘니트 맛집’ 브랜드, 잇터

잇터 강수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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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쇼핑 트렌드는 가성비에서 가심비, 플렉스로 넘어간 지 오래다. 적당한 가격과 품질에 선택하기보다는 가격이 높더라도 자신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이다. 이에 시장의 분위기도 변했다. 저렴한 상품을 내놓으며 가격경쟁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품질을 높이고 브랜드의 개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맞춘 특별한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론칭한 브랜드 잇터 역시 소재와 디테일한 디자인에 신경 쓴 제품으로 여성 고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니섹스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후 미니멀한 디자인의 여성 의류로 폭을 좁히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그려나갔다. 잇터는 그저 싼 가격으로 찍어내듯 만드는 옷을 지양한다. 직접 개발한 소재로 몸에 닿는 촉감 하나까지 신경 쓰며 트렌드를 앞서가는 디자인을 고민하며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강수연 대표를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잇터 강수연 대표
잇터 강수연 대표

기업 소개를 부탁드린다

잇터는 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 여성을 타겟으로 한 의류 브랜드이다. 보통 우리가 핫한 아이템을 잇템이라고 하지 않나. 우리는 거기에 주로 사람에게 붙이는 ‘er’을 붙여 잇터라고 브랜드명을 만들게 됐다. 브랜드의 주력 상품은 소재와 컬러, 퀄리티를 중요시하는 니트 제품들이며 트렌디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브랜드를 론칭하고 처음 3년 정도는 유니섹스 브랜드로 운영했었다. 당시에는 로고플레이와 스트릿 패션이 유행이었다 보니 저희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타겟으로 인터페이스라는 로고로 전개한 스트릿 브랜드로 운영했다. 그런데 지난해 봄부터 큰 로고보다는 히든 로고로 미니멀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옷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희도 과감히 유니섹스를 버리고 명품 럭셔리 브랜드와 믹스 매치할 수 있는 여성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성복으로 전향하고 나서는 인지도도 생기고 매출 성장률도 높아졌다. 원래는 국내에서만 판매를 했었는데 6개월 전쯤부터 일본, 중국에서도 판매 문의가 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함께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었다.

패션이 유행을 많이 따르는 것도 있지만 어쨌든 의식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양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요즘에는 워낙 저가 상품도 많고 1+1 상품들도 많지만 장사만을 위한 패션은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직원들을 대할 때도 연봉도 중요하지만 회사에서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고객들에게 양심적인 사업을 하고, 직원들에게 비전이 있는 회사를 만들어주는 것이 잇터의 경영 철학이다.

 

주력 사업 내용에 대해 소개해달라

자사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대신 온라인에서 브랜드가 가진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려 한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은 다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카테고리 싸움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희는 니트를 주력으로 해서 소재, 가격, 핏의 다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자사의 니트는 직접 개발한 원사로 제작해 타 브랜드 대비 더 부드럽고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좋은 니트는 캐시미어나 울을 쓰는데 그러면 당연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희는 캐시 아크릴이라는 소재를 직접 개발했다. 아크릴이 폴리 합성 섬유이긴 하지만 살에 닿았을 때 굉장히 부드럽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 내부에서 알러지 테스트도 진행하고 샘플이 나오면 직원들이 먼저 입어본 후 출시하기 때문에 믿고 입을 수 있다.

핏 같은 경우에도 요즘 유행하는 크롭 느낌을 주면서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내는 핏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테디 셀러 제품들은 계속 판매하고 있지만 그 외에 신상품 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다. 더 좋은 원사들도 계속 개발하고 있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기 위해 고유 라벨과 엠블럼을 시즌에 맞게 계속 디자인하고 있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서 고객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인플루언서 광고도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자사는 퀄리티 좋은 니트 상품들로 인기를 얻으며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니트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 한 명 한 명의 만족도가 브랜드의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며 튼튼한 내실을 갖추고 상품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로 나아가고 싶다. 또 앞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해 쇼룸 형식으로 운영하며 해외 고객들에게도 K패션을 알리고 싶다.

이제는 패션의 경계가 없고 소비자들도 똑똑해졌다. 이런 흐름에 맞게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가며 책임감 있고 양심적인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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